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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모델! 도고 온천 본관의 불가사의한 공기에 젖어들다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에 있는 도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유명한 온천장. 이곳에 서린 독특한 분위기가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시코쿠 여행으로 도고 온천을 탐방해 보았습니다.
일본 신화에도 등장하는 에히메·도고 온천
시코쿠를 대표하는 명탕이라고 하면 에히메현의 도고 온천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도 등장하며 일본 삼고탕(三古湯)(※1)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신화 시대부터 존재해온 온천은 어떤 곳일까?"
도쿄에 거주하는 포토그래퍼인 필자는 이번에 도고 온천에서 가장 유명한 '도고 온천 본관'을 방문했습니다. 필자에게 있어서는 첫 시코쿠 여행이라서 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 생생한 체험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1: 일본삼고탕 - 일본에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온천입니다. 아리마 온천(효고현), 도고 온천(에히메현), 시라하마 온천(와카야마현)의 3탕을 말함.
전설의 돌이 있는 호조엔(放生園)
도고 온천 본관까지 전철로 이동할 할 경우 도고온천역(道後温泉駅)이 가장 가깝습니다.
역 앞 광장에서 남북으로 뻗은 도고 상점가의 입구 옆에서 곧바로 족탕을 발견.
이곳은 호조엔(放生園)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족탕에서 비범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은 탕에 새겨진 야마타이 국(邪馬台国)(※2)의 존재, 혹은 신적인 어떠한 힘 때문일까요.
옛날, 다리를 다친 백로가 바위틈에서 나온 온천을 발견하고 발을 담그고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것이 도고 온천의 발상지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 백로의 발자국이 찍힌 백로석은 족탕 옆에서 볼 수 있습니다.
※2: 야마타이국(邪馬台国) - 2세기~3세기 일본열도에 존재했다고 알려진 나라 중 하나.
위용을 뽐내는 마을의 상징·도고 온천 본관
상가를 벗어나면 도고 온천 본관이 바로 나타납니다. 갑자기 나타난 일본식 건물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온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수백 년 동안이나 이 땅에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890년 이후 개축되어 이런 위용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고 온천 본관 목욕탕에는 대욕탕인 카미노유(神の湯)와 아담한 타마노유(霊の湯)(※)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욕 이외에 휴게실 이용 여부와 다과 이용 유무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카미노유 목욕, 휴게실 이용, 유카타, 차, 과자 포함 이용권(840엔)'을 선택했습니다.
(※)2021년 8월 현재 복구공사 중으로 타마노유만 이용 가능. 휴게실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도고 온천의 신비로운 공기
그럼 도고 온천 본관 내부로 가보겠습니다.
방문한 시기는 1월 상순의 저녁 무렵. 장지문이 닫힌 채 희미하게 어둑해진 관내는 어딘지 모르게 불가사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도고 온천 본관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온천장의 모델 중 하나라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
입구에서 온천장으로 가는 길은 이차원의 세계와 연결된 것만 같습니다. 섬뜩함과는 다른 신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Picture courtesy of 도고 온천 사무소
김이 자욱한 카미노유의 여탕은 타원형의 욕탕이 하나 있는 심플한 구조입니다.
뜨거운 물은 무색 투명의 원천. 매끄럽고 부드러워 탕 후유증(湯あたり)도 없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목욕탕처럼, 혹시 옆에 신이 있지는 않을까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3: 탕 후유증(湯あたり) - 온천에 들어가 두통, 현기증, 오한 등 컨디션 난조가 발생하는 것을 말함.
Picture courtesy of 道後温泉事務所
다다미로 된 넓은 방은 '카미노유 2층석'이라는 휴게실입니다.
센베이는 눈 깜짝할 새에 먹어 치웠습니다.
유명한 온천이라 조금 두근거리면서도 느긋하게 목욕할 수 있었습니다. 목욕 후에는 일본식 휴게실에서 맛있는 차와 센베이를.
신기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비일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다
일본 삼고탕에서 목욕도 하고 차와 과자도 대접받고 840엔으로 족한 걸까…… 현지 입욕료 1500엔의 물가를 떠올리며 황송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땅거미가 진 도고온천역의 역사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도고 온천의 신비로운 매력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고 온천 본관주변의 추천 호텔
Main image courtesy of 도고 온천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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