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단어 사전 「나폴리탄(ナポリタン)」

일본에서 태어난 스파게티 「나폴리탄」

나폴리탄(Neapolitan/ナポリタン)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의 일본인은 「나폴리 사람」이 아닌 「스파게티 나폴리탄」이라는 요리를 떠올린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일본에선 그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해외, 특히 스파게티의 본고장 이탈리아 사람들도 그 존재를 거의 모르는 「나폴리탄」. 그런 나폴리탄이 대체 어떤 요리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폴리탄은 이탈리안?

스파게티 나폴리탄은 그 이름 대로 스파게티를 쓰는 요리입니다. 그러나 「나폴리 풍」 스파게티는 아니랍니다. 이탈리아 스파게티 요리 중에선 비교적 아마토리챠냐가 나폴리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일반적인 나폴리탄은 케첩으로 색과 맛을 내는 스파게티로, 기본 재료는 햄과 베이컨, 소세지, 양파, 피망이 있습니다. 재료로 토마토와 통조림 버섯을 넣기도 하지만 토마토 소스를 넣지는 않아요. 또 스파게티 자체도 이탈리아 요리의 스파게티처럼 알덴테가 아니라 완전히 부드러워 질 때까지 푹 삶아서 사용합니다.

사실 나폴리탄은 이탈리아에서 일본에 온 요리가 아니에요. 미국의 이탈리아 이민자가 만든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가 태평양 전쟁 후에 미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나폴리탄의 기원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로부터 일본의 독자적인 요리로 정착하여 지금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먹을 수 있는 기본 메뉴가 되었어요.

나폴리탄은 어디에서 먹을 수 있어?

그럼 나폴리탄이 먹고 싶을 때엔 어디로 가면 좋은 걸까요. 앞서 적은 것처럼 나폴리탄은 이탈리안 요리가 아니므로 일본에서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선 나폴리탄을 먹을 수 없어요. 나폴리탄은 조금 오래된 찻집이나 학생 식당, 양식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등에서 먹을 수 있어요. 또 나폴리탄은 가정식으로도 자주 만들어지는 음식이에요. 그렇기에 가정용 냉동 식품과 레토르트 나폴리탄도 판매되고 있으며 이 것들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나폴리탄을 만들어보자

나폴리탄을 드신 후 입맛에 맞으셨다면,  집에서도 나폴리탄을 만들어 보세요. 나폴리탄은 간단한 요리이므로 요리를 잘 못하는 분들께도 추천해요.

우선 평소보다 오래 삶아 부드러워진 두꺼운 스파게티 면과 다진 양파, 피망, 베이컨 등을 함께 볶습니다. 기름은 올리브 오일보다 샐러드 오일과 마가린이 더 나폴리탄 같은 맛을 낼 수 있어요. 거기에 케첩을 더해 볶으며 면에 맛이 잘 베어 들면 완성! 케첩을 듬뿍 넣는 것이 비결이에요. 그릇에 담았다면 취향에 따라 치즈가루나 핫소스를 뿌려 먹읍시다.

본격적인 이탈리아 요리가 보급 됨에따라 일본에서도 잘 안 먹게 되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그 인기가 부활했다고 해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리운 양식(洋食)으로, 젊은 세대는 신선한 미각으로 다시 그 맛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 오시게 된다면 소바, 우동도 좋지만 일본만의 면 요리・나폴리탄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